코스트코 연회비 인상…트레이더스몰 무료배송 폐지

입력 2016-07-05 19:50   수정 2016-07-06 13:49

'자신만만' 창고형 할인점, 이용 가격 올려
소비자는 "서비스 개선 없어" 불만

코스트코 회비 10% 인상
트레이더스는 배송료 올려
10만원 이상 사도 1000원



[ 강진규 기자 ]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들이 잇따라 배송비 등 서비스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국내 최대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연회비를 10% 인상한다고 발표했고, 이마트가 운영하는 트레이더스는 무료배송을 폐지했다.

◆연회비 올린 코스트코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1일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오는 9월1일부터 연회비를 10%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회원들에게 알렸다. 사업자 회원인 ‘비즈니스’ 등급은 3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일반 회원인 ‘골드스타’ 등급은 3만5000원에서 3만8500원으로 연회비가 오른다. 코스트코 측은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회비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트코는 회비를 낸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이다. 연회비를 내는 만큼 일반 할인점보다 제품을 저렴하게 판다. 전 세계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양재점을 비롯해 국내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성장했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연회비를 올린 것은 약 13년 만이다. 코스트코는 2000년대 초반 비즈니스 회원 2만5000원, 일반 회원 3만원이던 연회비를 5000원씩 올린 뒤 지금의 회비 수준을 유지해왔다.

유통업계에서는 코스트코의 연회비 인상은 상품과 가격 경쟁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 자체상표 상품인 커클랜드 브랜드 등 다른 할인점에 없는 제품이 많아 연회비 인상으로 이탈하는 고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코스트코의 연회비 인상 소식에 반발하고 있다. 기저귀, 휴지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젊은 엄마들이 모여 만든 지역별 육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코스트코 회원인 한 커뮤니티 회원은 “주차 등 쇼핑 편의 시설이 부족해 갈 때마다 불편을 겪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회비까지 올린다면 회원 연장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료배송 폐지한 트레이더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오는 18일부터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제공하던 무료배송 서비스를 폐지한다. 소비자가 배송 시간을 정해 점포에서 바로 배송을 받는 예약배송이 대상이다. 트레이더스는 그동안 10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을 해줬지만 18일 이후에 구매하는 사람은 1000원의 배송료를 내야 한다. 10만원 미만 구매자에게 받던 배송비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서울 강남과 잠실 등 광역 배송을 준비하는 트레이더스가 본격 시행을 앞두고 비용 증가분을 만회하기 위해 무료배송을 폐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경기권 점포에서 서울까지 당일 또는 다음날 배송을 마치기 위해서는 택배사에 위탁하지 않고 자체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배송에 따른 인건비 등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배송비에 대한 저항감이 큰 소비자들이 이를 수용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2009년 문을 연 한국식 창고형 할인점이다.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으며, 연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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